Miss Memory misses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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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13:08

8월 한달 기록 일상




게으름 + 체력저하가 만들어낸 거의 완벽한 집순이 모드의 8월. 회사에서는 퇴근하고 가고 싶은 곳을 곱씹다가 막상 퇴근시간이 되면 지쳐서 집으로 갔고, 주말에는 침대에 누워서 나가 놀고 싶다 염불을 외지만 몸이 일으켜지지가 않았다. 집이 곧 카페인 나날들의 늦은 아침 빵상, 메론잼을 새로 꺼내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큰 실망.













다시 토마토잼으로 회귀. 손으로 눌러 구워 자국이 뿅뿅 찍힌 버터 토스트.











헤르미온느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졸지에 피난민이 된 동생과 1박2일. 아껴뒀던 부라타치즈와 하몽을 꺼내 아침식사를 했는데... 기대했던 부라타치즈는 향이 넘나 별로여서 다시 먹을 일 없스.












먹기 싫었던 멜론잼을 처치하기 위해 멜론 빅토리아케이크를 만들어보았다. 이날 이후로 다시는 베이킹을 하지 않기로 결심.












상태가 안 좋아져가는 아스파라거스, 내 뱃속으로 꺼져버려.











샤인머스캣이 멜론보다도 더 달아. 체리보다도 맛있어. 좋아하는 과일 목록에 즈장.













여름의 색이 나는 샐러드. 직접 짠 오렌지쥬스 + 탄산수와 모짜렐라볼 샐러드로 가벼운 아침식사.











작은 접시에 오밀조밀 우겨넣은 통통 토스트. 통식빵 두껍게 썰어먹으면 퐁신한 식감도 좋고 많이 먹을 수 있어 더 좋....












옥수수 귀엽게 자르기 장인. 마실 때마다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가 너무 좋아하는 행복감 100%의 드립커피와 함께 냠.










저녁 먹기 전 간식(?). 잘랐을 때 노른자가 흘러나와야 되는데 넘나 완숙이어버려.












처음 만들어본 수란 역시 흰자가 계란국처럼 풀어져버려서 실패.











오랜만의 독서. 요새는 책을 읽으면 글자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지 내용이 읽혀지지가 않는다. 성인 ADHD인가 싶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사내 (머머리) 스트레스 1 : 몇 달간 지속되던 만행에 폭발해 요새 계속 태도가 왜 그러시냐 따졌더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는데 누구는 개인사 없나. 개인적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며 사과하고 앞으론 주의하겠다고 해서 종료.
사내 (머머리) 스트레스 2 : "아~~흥~~~"하는 틱장애 수준의 타령 + 하루에도 수십번씩 입술을 모아 혀를 차는 "츄츄츄츄루루" 소리, 30분에 한번 정도는 트름. 걸어다닐 때는 엄지와 검지로 똑딱 소리를 내는데 이주일이 콩나물 팍팍 무쳤냐 하는 것 같아서 우습다. 꼴보기 싫고 병신 같은데 내가 예민충인가 저것이 비정상인가. 이젠 노이로제 수준이라 조금이라도 조용하면 언제 또 아흥 소리가 날지 심장이 벌렁벌렁거릴 지경이다.











또아가 준 차 너무 좋다. 머머리랑 한판 뜬 다음에 마시니까 부글대던 속이 싹 가라앉는 기적의 미라클.











아이폰으로 그림그리기에 갑자기 빠진 나날. 뭘 그리지 생각하다가 그린 것은 흉터와 불편한 감각이 아직도 남아있는, 수술한 손가락.






왼쪽 손가락이 조금씩 회복될랑말랑하니까 오른쪽 손가락에 창상을 입고 팩맨이 되어버렸다. 파스퇴르 플라스틱 우유의 알류미늄막에 찔린 건데 어떻게 이렇게 살이 벌어지게 다치나 싶을 정도로 재수가 없는, 양손가락 수난시대.












8월의 끝무렵, 저번에 못 먹은 초코빅토리아 케이크를 먹으러 왔고 드디어 성공. 근데 이번에는 밀크티가 안 된대서 다음에 밀크티 마시러 또 가야 된다.











사장님이 미안하다구 서비스로 준 복숭아. 이날은 신기하게도 하루종일 가는 곳마다 서비스를 주는 서비스데이였다.











통인시장 천장에 호랭이 구경하면서 점심 먹으러 총총총.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예약해놓은 곳이 있어서 지나치는 중.












한식이 먹고 싶어서 찾아본 곳인데 깔끔한 한상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부추전도 서비스로 주시고, 이런 저런 일로 요런저런 서비스도. 사장님이 넘나 친절쓰.















전시 구경하면서 본 사악한 가격의 컵이 너무 예뻐서 계속 서성이며 안절부절. 포기하고 그림 구경하며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때마침 종로 일대를 뒤덮은 대규모 집회를 목격. 지하철 타려고 나왔는데 뻥 아니라 길에서 노인냄새가 엄청 나서 놀랐고, 일본 방송국에서 나온 쪽바리놈년들이 지나가면서 쵸센징이라고 해서 열받았다. 왜놈들이 왜 남의 나라 시위까지 따라댕기고 zl랄이야 즈그들이나 잘할 것이지.












내 사랑 일산 도착. 그네 의자에 한참을 앉아서 한량처럼 바람을 쐬며 가을 공기를 콧구녕에 집어넣었다.












저녁에는 눈여겨봤던 신상 카페인 퍼스낼리티에서 커피 타임.













너무 귀여운 아기고양이가 밖에서 문열어달라고 애옹애옹 울면서 발톱을 문에 걸고 열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안 된다고 하니까 배를 보이고 애교를 부리는데 하 진짜 귀여워 미쳐. 맘씨 좋은 아주머니들이 강아지 간식을 주니까 배고팠는지 엄청 잘 먹어서 짠했다. 길고양이들 밥 주는 장소가 따로 있는데 서열이 낮아서 먹질 못한다구. 가여운 아기 애옹쓰 잘 자라렴.











밖에서 고양이랑 실컷 놀고 들어와 커피 원샷 때리고 나가려고 하니, 사장님이 서비스 드리려고 만들고 있다고 해서 바로 착석. 무산소발효 원두로 만든 비싼 커피를 서비스로 주셨다.ㄷㄷㄷ 향과 맛이 놀랍도록 특이한 저세상 커피. 마지막까지도 하루종일 가는 곳마다 서비스를 받는 신기한 하루였다.










카페에서 키우는 겁많은 고양이 호이는 사람을 무서워해서 저렇게 서서 눈만 땡굴땡굴. 사장님이랑 야옹이 얘기도 하고 잘 놀고 잘 마시고 갑니듕. 감사합니둉. 이날 커피를 총 4잔을 마셔서 그런가 잠도 안 오고 화장실 들락날락 이뇨현상 쩔어쓰.












이튿날 아침, 산발한 삼손st 터럭발을 댕강 쳐내고 한결 가벼워진 머리털을 하고선 앨리스케이커리로. 나의 일산 참새방앗간이고요. 케이크 존맛탱탱구리고요. 커피는 원샷이고요.












게살파스타 먹으러 레오네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한테 간택 당했다. 갑자기 내 다리를 한바퀴 돌면서 훑더니 찰싹 붙어앉아서 발등에 꼬리를 턱 올려놓고 못가게 하는 중. 하 진짜 이 귀여운 생명체를 어째. 가려고 몸을 빼니까 배 보이고 발라당 누워서 애교 부리는데 나도 같이 드러눕고 싶었지만 밥 먹으러 가야해서 눈물을 머금고 총총.











일산 오면 먹는 케이크는 앨리스라면, 파스타는 레오네. 게살이랑 소스가 듬뿍듬뿍인 게 너무 좋아.












날이 선선해지면서 가을이 온 듯한 설렘을 아침저녁으로 느낀다. 가을 냄새가 머리를 휘감으면 출근길에 이대로 뿅 어딘가로 놀러가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안 읽었던 책을 읽고 싶어진다. 괜히 우울해지고 싶어진다.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고, 쓸데없는 감상에 빠진다. 가을병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2019/08/05 17:30

7월 한달 기록 일상





5월에 이어 다시 돌아온, 기다리고 기다리던 합법적 002의 날. 점심으로 간단히 갈레트를 먹고, 엄청나게 친절한 카페에서 아인슈페너를 드링킹하는데 회사 탈출한 게 어찌나 행복하던지.











자투리 시간까지 쪼개고 쪼개 회사를 탈출한 여유를 만끽했다. 살까 말까 망설인 소주잔은 하트가 부러지면 저승행이다 싶어 포기.











일정이 끝난 후 예전부터 재료소진 때문에 거듭 실패한 스미비 오픈 어택 성공. 계란 안 들어가는 줄 알고 시켰더니 2알이나 나와버려. 기차 여행할 때도 계란 두 알까지는 안 먹어봤는데 말 좀 해주지.











주말 아침의 참상. 간단한 치료겠거니 생각하고 병원에 갔는데 졸지에 수술대에 올랐다. 손가락에 쭈욱 꽂아넣는 마취 주사 3방이 진짜 헬이었다. 이 손가락을 하고 그래도 놀겠다고 뽈뽈뽈. 출혈이 심할 수 있대서 하루종일 손을 심장 윗쪽으로 들고 다녔는데, 혹시 붕대를 한 손가락을 치켜들고 다니는 사람을 봤다면 환자인 걸 티내려고 그런 게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메론소다랑 정식 + 여름 특별메뉴 주문. 하야시츄카에서는 여름의 색깔이 났다.











프렌치 토스트 먹고 싶어서 와이탄 왔는데 넘나 배가 불러버려서 아메리카노만 마시다 갑니듕. 생각해보니까 카페에서 난생 처음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아침에 수술대 오르고 쇼크 받아서 입맛이 없었나.











7월은 정말이지 악몽의 달이었다(@회사). 신규 프로젝트에 멋모르는 상태로 휘말려 한동안 내적눈물을 삼키던 나날들. 출근길에 사간 서브웨이 쿠키에 손도 못 대고 있다가 오후 늦게야 겨우 먹을 정도였는데 어쨌든 지금은 꽤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한숨 돌리고 있는 중(+ 깜짝 인센티브).
그리고 7월엔 내부의 적 머머리랑 두 번이나 언쟁을 벌였다. 아랫사람 하대해가며 시궁창에 쳐박힌 자존감 채우려는 병신스러움을 내 궁휼이 여겨 예의를 갖춰주니 점점 심해지는데, 발끈하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앵웅 사과하는 꼴도 웃겨버려쓰. 전임자가 머머리의 불행은 자신의 행복이라는 인수인계를 해줬는지 넘나 잘 알 것 같다. 머머리 휴가 가니까 옆 자리에서 노랫소리(aka. 타령) 안들려서 정말 행복했는데...













프듀엑스 장난 지금 나랑 하냐. 엠넷은 일본여행과 함께 손절한다.











주말 아침에 찾아오는 빵모닝. 캄파뉴에 치즈, 꿀 + 반숙후라이 = 개존맛. 프로단짠러인 나는 한동안 빵과 치즈, 꿀의 삼합에 빠져있었다.











토마토잼은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 다음엔 밀크솔트잼을 사먹어봐야지.











스테이크 데코가 귀여운 하트 모양. 폭우가 쏟아지던 불금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 바라는 사람은 못 가지고,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등떠밀려 주어지는 것. 애들 얘기 들으면서 세상일이라는 게 참 희한하고 얄궂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낮엔 나홀로 서촌 나들이. 초코 빅토리아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간 건데 재료상의 문제로 안 된대서 기본으로. 빅토리아 케이크가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라 다음엔 초코맛을 꼭꼭 먹어보기로 다짐했다.










서촌 최애 음식점이 그새 없어져서 점심을 굶은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한적한 길거리가 참 좋다는 생각과 동시에 주말 낮시간인데 이렇게 한산해도 되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은 그래서 없어진 걸까 생각했다.












일산에서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쑥 젤라또를 먹으며 시간을 때우는 중.












헤르미온느 팬미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나도 또아 쯴 같은 삼총사 가지고 싶어!!!!! 또아에게 편지 쓰기는 편지지를 깜빡하는 바람에 풰일. 밥을 굶고 하루종일 케이크만 먹어서 그런지 배탈나서 일산에서의 1박2일도 풰일.











올해의 휴가지는 남해. 프라이빗 풀빌라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먼 길을 떠났다.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지 차가 막히지 않아 다행이었고, 어디를 봐도 산과 농경지가 펼쳐진 풍경이 너무 좋았다.










어릴 때부터 구름 속에서 모양을 찾아내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하니까 깽구가 친구가 없어서 그러고 논 게 불쌍하다고 했다. 뼈맞아버렸넹. 구름을 볼 때마다 턱을 괴고 누워있는 부처, 개밥그릇과 강아지 등등 모양을 말할 때마다 깽구는 나에게 불쌍하다고 했다.











기름이 거의 떨어져 차가 멈추기 직전의 위기 상황 속에 나타난 오수휴게소. 여기서 아침식사까지 해결. 가다가 암행어사 경찰차 단속도 걸려버렸고요?.......












휴게소에서 팔던 떠먹는 홍시. 패키지가 예쁘면 관광상품으로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해에 들어선 후부터는 계속 해안선을 따라 바닷길 드라이브를 했다. 재작년 오키나와까지 굳이 가지 않았어도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오키나와보다 더 예뻤다. 비행공포증 때문에 멀리 나갈 수가 없으니 앞으로는 국내여행에만 집중하려고 하는데(일본여행 손절), 그래서인지 남해여행을 하면서 계속 국내여행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게 됐다.











폐건물 스웩.











바닷길을 달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섬이정원. 들어가는 길이 비포장 일방통행 도로여서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어쩌나 진땀을 뺐는데, 여행을 끝내고 돌이켜보니 이 길은 그나마 양반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차로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섬이정원은 입장권까지 사서 볼 정도의 것은 아니었었다. 나름 운치있게 군데군데 놓은 테이블의 방석엔 곰팡이 같은 게 슬어있고, 꽃병에는 녹진녹진해보이는 때가 끼어있었으며, 연못 분수에서는 슈렉의 분비물 같은 초록색 물이 퐁퐁퐁 솟아오르고 있었다.











여기가 그나마 나름 갬성 스팟 같았는데, 관리가 안 됐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이미 생겨버려서 앉고 싶진 않았다.











저 멀리 농가의 분홍 허수아비 보는 걸 끝으로 섬이정원과는 안녕.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발견한 해수욕장에 잠시 정차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산속의 집들이 낭만적으로 보였다. 색감은 화려하고 분위기는 고요한, 한적한 피서철의 여름 바다. 한창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많지 않아 좀 당황스러웠다.











운무가 멋지게 내려앉은 산.











해안길 드라이브할 때부터 했던 말이지만 오키나와보다 더 멋졌던 남해. 청록색 바닷물 빛깔도 너무 예뻤다. 유자가 특산물인 남해에 왔으니 메뉴는 유자 쉬림프 라이스로.











다음으로 도착한 다랭이마을은 주차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다. 멋진 풍경이었지만 높은 습도와 뜨거운 열기에 금세 지쳐버려 유자막걸리만 사서 시원한 차 안으로. B급상점이라는 잡화점을 들렀다가 남해전통시장에서 해산물을 산 후 숙소로 향했다.












제일 기대했던 프라이빗 수영장부터 가서 물놀이를 했다. 깽구가 튜브 안 가져온 걸 계속 아쉬워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재밌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 깽구 물쇼로 애교떨기는 덤.













허기를 때울 정도로만 간단한 요기만 했기 때문에 일찍 바베큐를 시작했는데, 베란다로 나가자마자 바보 같은 짓이었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했다. 볕에 익어 시뻘개져서 땀을 뻘뻘 흘리는 깽구한테 너무 미안했다.











아랫층을 내려다보니 고기 굽는 냄새에 나타난 고양이. 남의 베란다라 던져줄 수도 없고... 너무 귀여워.











아침 조식으로 토스트를 만들어먹었다. 숙소를 진짜 깨끗하게 치우고 퇴실했는데 검사를 안해줘서 섭섭해버려.











숙소를 나가는 길은 정말 헬이었다. 비포장 일방도로 + 입구에 공사중 표시로 막아두질 않아 언덕길까지 올라가서 패닉에 빠졌다. 깽구가 나가서 물건 치우고 유턴할 공간 확보하는 동안, 나는 이대로 브레이크가 풀려 후진해서 바다로 쳐박히면 어떡하나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렇게 미로 같은 비포장도로를 이리저리 달리다가 잘 포장된 일반도로가 나오고나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예쁜 풍경들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내가 가고 싶었던 남해 카페에 갔다.










지금은 초록스토어로 이름을 바꾼 바게트호텔. 재작년 입원실에 누워 울고만 있을 때 바게트호텔이라는 책을 보면서 여행의 기분을 대리만족했었고, 그래서 바게트호텔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란 걸 알고나서는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내부공간도 책에서 본 일러스트처럼 꾸며져있어서, 책에 나왔던 특이한 여행객들을 다시 떠올려보며 웃음이 지어졌다. 나의 암흑같던 시간에 자그마한 행복을 준 책과 그 장소를 마지막으로 남해여행 안녕.











카페에서 음료를 마셔서인지 올라오는 길에는 휴게소를 세 번이나 들렀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본 귀여운 슬리퍼. 먼 길 올라가는데 혹시나 배가 아플까봐 점심도 굶어버렸는데, 조식이 어찌나 든든했던지 배고프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올라갈수록 날이 흐려지는데, 잔뜩 낀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쏟아지는 햇빛이 예뻤다. 오랜 운전에 지칠까봐 옆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오두방정을 떨었는데 너무 고속버스 아지매 같았나.











초록스토어에서 산 기념품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남해를 떠나는 길에 본 트럭에서 유자빵이랑 유자쥬스도 샀다. 짧은 여름휴가 끄읏.






2019/07/01 11:07

6월 한달 기록 일상





돈 빼고 살 모았던 6월엔 다이어트와 안뇨옹. 영롱한 디저트를 구경하는 주말, 식사용 빵을 사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입이 비어있는 것을 못 참고선 바게트 길빵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이 띠용.











연근 트러플 파스타를 잊지 못해 디뮤지엄 갔는데 하필 공사 중. 아벡누로 노선 변경했는데 비트티 색깔이 넘나 예뻐버려.












맛은 있었지만 연근칩 트러플 파스타를 먹지 못해서 슬픈 기분.












마이큐 전시할 때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가본 구슬모아. 레몬 글라스컵을 살까 말까 한바퀴 돌며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집에 컵이 너무 많아서 단념했다.











다른 카페를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사운즈 한남.











책 구경하려고 급하게 커피를 털어넣고,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무거우니까 인터넷으로 사는 걸로. 











변기에 상추 키우는 키치한 갬성. 갑자기 여행 전날밤 굿슬립하려고 상추 엄청 많이 먹고 탈나서 화장실 들락거린 기억이 연결되는 이유는.











식료품 사려고 들어온 곳에서 귀염뽀짝 디저트 발견. 네온 펑키 분위기의 테라스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산책하다가 사람들이 많길래 들어가봤는데, 마음에 드는 컵이 있었지만 가격의 압박을 이겨낼 만큼 마음에 백프로 들어온 게 아니라서 참았다.












마음에 100% 들어와버려서 사버린 접시. 뭘 담아야 이쁘다고 소문날지 고민쓰.











인싸 되고 싶은 마음에 더앨리 밀크티도 마셔봤다. 아래 깔린 게 흑당시럽이 잔뜩이라고 생각했는데 흑당에 졸여진 펄이었고, 생각보다 단맛이 좀 밍밍하게 느껴져서 그냥 그래쓰. 그래도 인싸된 것에 만족. 껄껄.











요즘은 잡화점이나 편집샵 구경하는 게 그렇게 좋다. 돈 쓰는 게 그렇게 재밌고.











마을버스에서 동창을 만난 듯 반가웠던 카세트 테이프. 나에게 익숙했던 문화가 레트로가 되는 걸 보니 나도 많이 늙었나봐. 점점 많아져가는 나이는 싫지만 내가 태어나서 지내왔던 시대를 사랑해.











우리 세대가 카세트테이프와 씨디라면 부모 세대는 레코드판일까. 그치만 어렸을 때 엄마가 즐겨듣던 나나무스꾸리와 거대한 인켈 전축의 추억은 나에게도 있어. 레코드샵 구경하다가 사고 싶은 판이 있어서 일단 찜.










수요미식회 초콜렛편 보고서는 빈투바 매장이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들른 사유. 사실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솔트페퍼 같은 단짠이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조곰 실망. 내 혀가 고급이 아니라 웬만히 자극적인 변주가 아니고서야 맛의 차이를 몰라버려.












한남동 편집샵에서 귀요미 문구류 발견한 게 넘나 뿌듯. 색감이 마음에 들어 질러버린 브런치 스티커는 사실 나에겐 필요가 없어 다꾸에 빠진 히오니에게 선물로.











주말의 모닝 빵상. 페스츄리에 기름이 많아 원목접시 보호를 위해 말라비틀어진 상추를 깔았더니 데코 같은 느낌.











이날의 모닝 빵상은 뭔가 귀염뽀짝 스타일. 요거트는 바나나를 깔고 체리를 올려 파르페 스타일로 만들어먹었다. 샐러드에 넣은 피망 색깔이 옥수수랑 겹친 게 왠지 아쉬워서 이 다음부터는 주황색 피망을 넣었더니 알록달록해졌다.










가고 싶었는데 거리 때문에 망설이다 못갔던 카페의 느낌을 흉내낸 아침 빵상. 최애가 된 내자블렌드는 나에게 100%의 드립커피. 유리자에 연하게 가득 내려서 얼음 넣어마시면 너무나 행복한 여름 아침 기분.











퇴근하고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났다. 이 주에만 해도 약속이 3개에다가 이날은 병원에서 조직검사도 받아서 만날까 말까 망설였는데 협박 당할까봐 만나벌임.










저녁이 쪼꼼 입맛에 안 맞아서 커피 + 체리토스트. 빵은 그냥 그랬는데 과일이 달아서 맛있었다. 커피도 좋았구. 빵까지 맛있었다면 더할나위 없었겠어.











사진에 텍스트 씌우는 것에 빠져서.










사진에 텍스트 씌우는 것에 빠져서22222. 레몬케이크에 레몬아이싱이 듬뿍인 게 너무 좋다. 지금껏 먹어본 레몬케이크 중에 제일 내 입맛이었어.











아침구르트와 빅토리아 케이크와 라떼. 딸기잼과 버터크림으로 샌딩된 빅토리아 케이크는 좀 별로였다.












히오니랑 이주 연속으로 만나버림. 아침 일찍 만나서 순식간에 커피를 털어넣고,











또 카페로 자리를 이동해서 터줏대감들에게 이방인 취급 당하는 이직러들의 회사생활에 대해 한참동안 이야기했다.











사실은 묘오또 가려고 만났던 건데 뭔가 카페투어하고 온 기분.










히오니가 준 서프라이즈 선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버려. 날 생각해준 것에 감동했고, 핑크색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고마웠다.










마들렌 사와서 디저트 타임=장염 크리. 개봉한 지 오래된 라떼베이스를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여름의 시작과 함께 몸도 엉망진창이 돼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느라 약을 2주 정도 달고 살았는데,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문제가 됐던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온 것.












퇴근 후에 장을 보는 건 너무 즐거워. LED 사탕 반지가 너무 갖고 싶어서 계속 서성이다가 나잇값하자며 단념했다.










요새 느끼는 피로감이 예전의 것과는 좀 달랐고, 문득 퇴근 후의 내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곧장 가서 집안일만 하며 보냈던 시간이 싫어져서 가봐야지 생각했던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흑당 버블펄 아이스크림에 빠져버려서 퇴근하면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갈 생각만 하다가











퇴근길에 하겐다즈 바닐라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먹고선 흑화당으로의 발길을 끊었다. 오키나와에서 먹은 黒糖きなこアイス가 생각나서 미숫가루까지 추가하니 갓벽.












편의점 신제품 콜렉터인지라 새로운 게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는 습성. 콩카페는 편의점 말구 콩카페에서만 먹기로, 젤리커피는 일본에서 먹는 コーヒーゼリー보다 더 내 입맛에 맞아서 만족.











점심 회식 장소를 나보고 고르라니까 내가 가고 싶은 곳 골랐는데 아재들 다 싫어하더니 음식 나오니까 잘만 먹대. 껄껄.











엄청 크고 선명한 무지개를 본 날. 초파남보 어디 갔어.












피곤함에 비틀대며 익선동 주말 나들이. 오전 일찍 왔는데 문 연 곳이 드물어서 골목 사이사이를 어슬렁대다가 만난 귀여운 모형.












익선동 나들이의 첫코스는 푸딩 먹으러 경성과자점. 내가 좋아하는 푸딩은 부드럽게 뭉개지는 커스터드 크림맛. 지금까지의 카페 푸딩은 커스터드 크림맛이거나 설탕 넣은 계란찜 맛, 모 아니면 도였어서 주문하고선 어떤 맛일까 조마조마했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커스터드 푸딩맛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훈연차의 향이 특히 좋았는데, 시골 할머니집에 가면 나는 추억의 향이었고 그게 입안에서 계속 맴도는 상태에서 먹는 푸딩은 더 최고였다. 반면 흑당차는 단맛이 있어 푸딩보다는 파운드케익이랑 더 잘 어울렸다. 차도 푸딩도 너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












호호식당에서 우니파스타와 명란파스타. 성게알이 달달한 것이 성게알만 추가로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고, 명란파스타의 제철야채는 반으로 슬라이스한 단호박 3조각이 끝인가 싶어서 그 부분은 좀 실망스러웠다.












루프탑의 한옥뷰만 좋았고요...











귀여운 식빵 간판. 이날 극심한 피로감을 참고 나선 건 내가 요새 빠져있는 빵그림 작가의 전시회를 보기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행복의 빵그림. 두텁게 물감의 결이 느껴지는 그림이 정말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빵이 그림으로 그득그득하게 있어서 또 좋았고.











책도 살까 하다가 사놓고 잘 보지도 않는 아트북이 잔뜩이라 엽서만 사서 나왔다.











회사에서 볼펜으로 끄적끄적. 창작은 어렵고 모방은 쉽다지만 나는 모방도 모태. 요새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나만의 그림체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무언가에 꽂혀버릴 때가 종종 있으니까.











누가 하트모양 펀치로 구름에 구멍을 뚫어놓았는가.











잡화점 구경 좀 하려고 했더니 왜 때문에 다들 닫혀있는 것인지!!!!!! 참 다행이다... 옷 사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열려있으면 더 쓸 뻔했어.











강력한 여름햇살에 수분이 바싹바싹 말라 망고쥬스 마시면서 귀가.










베르나르의 신간을 주문하고 두근두근. 결말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두 권을 하루만에 완독했는데 오잉, 언젠가부터 조금씩 끝이 읭스러워. 그래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내서 좋아하는 작가다. 이번 책에는 자아성찰과 프랑스 문학에 대한 비평으로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 포인트였다.











다시는 드립커피에 생크림 올리지 않기로.












결혼하고서 처음으로 해보는 베이킹 = 빅토리아 케이크 만들기. 시간날 때 베이킹을 해봐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전동휘퍼까지 샀는데 5년만에 처음으로 오븐을 써보는 날이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물에 더더 맛있고 재밌는 베이킹을 해보고 싶은 마음.



2019/06/03 11:12

5월 한달 기록 일상





카스피해 유산균 서치하다가 찾아낸 아임리얼 요거트. 도쿄에서 카스피해 요거트 먹고 속이 편안했어서 마음에 들어버린 유산균이라 한국에서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것밖에 없는 듯.













앞으로 꾸준히 먹을까 해서 종균을 직구해 카스피해 요거트를 만들어먹고 있는데, 퇴근하고 매번 요거트를 만드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대한민국 유제품 회사들은 카스피해 요거트를 만들어달라.













아침빵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브리오슈 식빵으로 앙버터 토스트를 만들어 냠. 두껍게 자르니까 보들보들한 식빵이 퐁신퐁신하게 씹혀서 더 좋았다. 바싹 구워 가염버터만 발라먹어도 美味. 살찌는 방법도 가지가지.











모처럼 (부록 때문에 산) 잡지를 읽으며 아침을 먹기도. 요거트 토핑 재료로써의 딸기와 체리가 바톤터치를 하는 시기. 체리와 요거트의 조합이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만족쓰.











식사용 바게트에 흑당 시럽을 뿌려 먹어봤더니 더 맛있어버려. 나만의 먹시피로 내 맴속에 저장.











라떼베이스로 간단하게 만든 라떼를 간식과 함께 먹는 느긋한 티타임. 잠이 많은 편이지만 낮잠자기는 일요일 낮의 '스케쥴'로 미뤄두고, 토요일 오후엔 평일에 못했던 것들을 꾸물거리며 느긋하게 한다. 간식 먹으면서 독서를 하거나, 매니큐어 바르기 같은 시시콜콜한 걸 하기도. 요즘에 빠진 건 일상 브이로그 보기.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간식 없이는 일상생활 불가. 깨어있는 시간에 입 안이 비어있어서는 안 될 것이야.











다이어트의 달인데 자꾸 맛있는 가게를 찾아내고 있다. 먹어본 빅토리아 케이크 중 젤 맛있었으니 살 빠지면 다시 사먹기로.












빵이랑 커피도 끊고 무말랭이 돼야 되는데. 입안이 비어있는 게 너무 어색해서 자꾸만 먹는 중.












이른 출퇴근시간의 장점은 퇴근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좀 더 많아진다는 것. 종종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고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깽구의 자체금주령이 해제되어 퇴근하고 이자카야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기도.










미세먼지 빼고는 갓벽했던 주말 나들이. 내가 예전에 광화문에서 제일 좋아했던 건물 앞에는 컬러풀한 기호의 조형물이, 근방에는 경찰들과 시위하는 사람들이. 광우병 파동 때 막차에 갇혀 옴짝달싹을 못했던 10여 년 전 추억도 바로 이곳이었다. 당시 잡지 화보 촬영이 늦게 끝나 막차를 탔는데 "일산에 못 갈 수도 있겠다"는 기사님의 말에, 한밤중에 강제로 내려져 시위 무리에 뒤섞이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하며 창문에 얼굴을 대고 경찰벽과 어마어마한 시위 인파의 대치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던 밤이 생각났다.












퇴근하고 밥먹듯이 들렀던 서촌은 생각보다 예전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때 추억이 뒤섞여 20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 탓이었는지 머리 끝까지 신이 난 조증 상태로 머머리산에서 아침산책. 항상 피곤에 찌들어있던 일상이었는데 이날 아침엔 왜 이렇게 정신이 맑고 상쾌했는지.














서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다가 만난 아자씨. 나도 (회사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월급루팡의 꿈. 낄낄.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넘모 맛있는 밀크티도 먹고,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식기, 소품, 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없는 곳이었다.












라따뚜이랑 뵈프부르기뇽이라는 음식을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릇 싹싹 긁어먹고 사장님한테도 맛있었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다음에 내가 서촌을 가면 서촌 나들이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걸 먹고 싶어서일 것 같다.










집에서 뵈프 부르기뇽을 만들어보겠다고 흉내는 내봤는데... 생긴 건 건더기가 듬뿍인 하야시라이스에, 맛은 읍읍.













카페라고 생각하고 왔던 이이엄은 다도를 배울 수 있는 일본식 차실의 느낌이었다. 조용히 책을 읽는데 집중이 너무 잘 돼서 다음에 혼자 한번 와봐야겠다 생각했다.













서촌에 왔으니 한옥카페는 가야지 하며 툇마루에 앉아 시원한 오미자에이드 한 잔. 들어가자마자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 때문에 심쿵했다. 손만 갖다대면 자꾸 핥으려고 하고 너무 귀여워. 고양이랑 더 놀고 싶어서 카페를 나서기가 싫었다.










이곳은 너무너무 그리웠던 오랜만의 일산. 교보문고에서 자화상을 발견하고는 찰칵.












디저트의 천국 일산에는 그동안 새로운 카페들이 더욱 많이 생겨났지만 디저트 품절 사태로 인해 새로운 카페 탐방은 포기하고 앨리스 케이커리로.












구관이 명관. 케이크 순삭. 역시 일산은 내 사랑이야.











이날은 002를 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날. 사무실에만 쳐박혀있다가 이렇게 콧구녕에 바람 쐬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정말 정말 X 1000000000000000 엄청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옆자리 머머리 부장놈이 하루에 몇십 번씩 "아~흥~~~"하며 부르는 타령을 안 들으니 살 것 같았다.










니코앤드에서 푹신하고 맛나보이는 방석 구경. 책상에 올려놓고 엎드려자면 개꿀이겠다.










뽈뽈 돌아다니며 쇼핑하다가 잠시 커피 마시러. 평일 낮에 002치고 핫플가는 기분 최고.










그리고는 알라딘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구입. 장편인 줄 알았는데 반딧불이 같은 단편 모음집이라 당황쓰였고, 헛간을 태우다 못지 않게 난해했다. 제일 마지막에 실린 여자 없는 남자들에 이르러서야 빠져드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지만, 하루키의 시그니처인 19금 문체가 중간중간 너무나 거슬려버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살한 M이 생전 주인공에게 했던 얘기. 
"그러니까, 이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가 아무 것도 없는 드넓은 공간에 있는 기분이 들거든. 그곳은 정말로 넓고, 칸막이 같은 것도 없어. 벽도 없고 천장도 없어.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아무 생각 안 해도 되고, 아무 말 안 해도 되고, 아무 일 안 해도 돼. 단지 그곳에 있기만 하면 돼. 그냥 눈을 감고 스트링스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기면 돼. 두통도 없고 수족냉증도 없고 생리도 배란기도 없어.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평안하고 막힘이 없어. 그 이상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어딜 놀러갈까 고민하다가, 주말이 되면 가야지 생각만 하고 말아버리는 브레드에스프레소앤에서 빵 쇼핑. 꼭 어디를 나왔을 때 몰아서 이곳저곳 다니는 집순이의 습성.











올 때마다 없는 크로와상. 나는 언제쯤 페이브에서 크로와상 먹어보나. 시오빵과 미니앙버터를 포장해두고 마시고 싶었던 몽블랑을 한 입에 털어넣고 이날의 002를 마무리.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되도록 빨리 점심을 먹은 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가볼만한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찾아 후식거리를 탐색한다. 햇빛을 등지고 벤치에 앉아 적당히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그대로 다리를 뻗어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자고 싶어진다. 이 구역의 한량이 된 듯한 기분으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책을 읽는 점심시간.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마다 잎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책장 위에서 동그랗게 반짝거려서 이제야 정말 봄인가 생각이 든 5월. 그러고보니 이번달의 독서는 몽땅 하루키의 단편들이었다. 싸이월드 시절 내 소녀 감성을 흔들어놨던 내가 좋아하는 단편 소설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 책에 쓰여진 단편들은 하루키에서 19금을 뺀 것이라 속이 뻥 뚫리는 느낌. 만약 100퍼센트 같이 맑고 순수한 글에 '나는 속달용 우표를 볼 때마다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만난 그녀를 생각하며 읍읍했다'라고 쓰여있으면 기분이 정말 엿같을 것 같아. 삼각형 모양의 땅에 지어진 집에 살던 신혼시절을 치즈 케이크 같은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라고 표현한 단편도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자꾸 "이 새끼가 아닌 것 같아요", "이 새끼가 아니에요"라고 읽혀서 잠시 나의 언어습관을 반성해봤다.
외에도 잠이 안 올 때 상상하며 읽으면 금세 나른해질 듯해 마음에 든 구절.
"예컨대, 여기에 하얀 시트가 있다"라고 하며 그 흰 가스 형체는 말을 걸어왔다. "세탁소에서 막 가져온 빳빳한 시트란 말이야. 알겠지? 자네는 거기에 파고들기만 하면 돼. 약간 차가운 것 같지만, 그러고 있으면 따스하거든. 게다가 햇볕 냄새가 난단 말이야."













이곳에 예쁜 컵 사러 왔다가 커피 드립백에 홀딱 반해서 다시 갈 예정.












곳곳에 일본어 상호에 문고리에는 ようこそ, 메뉴판도 영어+일본어. 한글 배척 오져서 조금 띠용했던 카페. 커피 비쥬얼 보고 너무나도 기대하면서 간 곳이었는데, 개인차가 있겠지만 기대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점심으로 닭갈비 플레이트 순한맛 주문. 그릴을 버너에 올려주는데 빵 끝이 벽에 쓸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꼬다리를 떼어냈다. 맛있었는데 은근히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겨버렸다. 까비. 여기서 일행과는 작별하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혼자 망원동 산책.













집기류 구경하러 간 곳에서는 작은 전시 같은 걸 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장 한장 넘기며 읽는데, 슬로바키아에서 손가락만한 말벌 때문에 한 시간동안 이불 속에 있었다는 글이 너무 귀여웠다. 말벌의 크기를 설명하는 디테일한 손가락 그림도 너무 귀엽구.











사잇길을 걷다가 발견한 전시 부스에는 아무도 없어서 유리창을 통해서 들여다보려니, 전시 제목처럼 내 눈이 가늘어졌다.











마치 수박 방석과 세트 같았던, 망원시장의 뽀얗고 포동포동한 돼지 인형. 모자의 돼지그림과 옷에 그려진 쭈쭈병(?) 그림이 너무 귀여워.










책을 읽을 만한 카페를 찾아서 방황하던 중에 들어간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다. 에어컨 앞에 자리를 잡고 한 시간 반 정도 집중해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호흡기가 약해서 그런지 카페를 나설 땐 코가 시큰시큰 감기 기운이.











주택가 벽면을 넘어 터질 듯이 핀 장미의 선명한 붉은색이 너무나도 화려해서 개안되는 느낌.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는 걸 잊고 살았다. 일산에 살았을 때는 5월마다 호수공원에 장미 보러 갔었는데.











빵 사서 나오는 길에 이걸 보고 빵 터졌다. 덕분에 산책길이 한결 더 즐거워졌어. 혼자 뽈뽈뽈 돌아다니다가 쇼핑에 눈이 멀어 월급 탕진하고서도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웠던 주말.










출근 루트를 바꾸고나서 스벅이 참새방앗간이 됐다. 모닝박스를 점심으로 먹었는데 꽤 괜찮아서 종종 먹을 듯. 5월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 진상들 때문에 스트레스 최대치 찍은 날, 거울을 보니 얼굴이 홀쭉. 살 빼는 데에는 스트레스가 최고구나 생각했다.



2019/04/30 15:21

4월 한달 기록 일상




도쿄에서 밤비행기로 돌아온 다음날 바로 출근=죽을맛. 심지어 너무 일찍 출근해서 카페에서 시간 때우다가 출근시간에 맞춰 들어갔고, 이후에도 카페놀이나 아침산책으로 출근시간까지의 공백을 채우는 날들이 꽤 있었다. 회사에 일찍 들어가면 젼내 답답쓰 + 뭔가 손해보는 느낌. 키치죠지에서 사온 브라우니를 아침 간식으로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100개 못 사온 내 자신을 질책했다.










여행을 갔다와서 한동안의 일상은 여행지에서의 것들로 채워졌다. 여행 전부터 몸이 골아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도쿄에서 사온 레토르트 컵밥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휴식. 뜨거운 물만 부으면 돼서 너무 편하다.











호텔에서 갖고 온 하치미츠 홍차는 넘나 신기방기쓰. 티백을 우리는 동안 벌꿀향이 코를 찌르더니 정말 달달한 꿀맛이 났다.










4월이지만 체감온도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치를 보며 실내온도를 높이다가 개인 온풍기를 가져오니 눈치도 안 보이고 세상 따뜻. 하루도 온풍기를 안 튼 날이 없다. 미친놈의 날씨 같으니라고.











냉장고 재료 다 때려넣고 만든 두툼한 샌드위치로 점심쓰. 점심쓰 시간쓰에는 언제나 후딱 먹고 산책을 해야 한다.










점심 먹을 시간을 줄여 오래오래 산책하는 게 너무 행복하게 생각되는 요즘. 살 빼려고 산책하는데 디저트 가게들이 뿅뿅 튀어나와서 밥 먹고, 빵 먹고 마카롱 먹고, 커피 마시고, 먹고 마시고 또 먹고 + 갑자기 회사에서 개인 간식을 책상에 한무더기 쌓아주면서 다이어트 계획 5월로 이월되버림. 먹을 복도 이 정도면 문제야. 나 5월부터는 진짜 다이어트한다... 무말랭이 되기 전까지는 눈길도 주지 않겠어.









단 거 먹고 힘내라고 친구가 준 기프티콘도 이번달에 써버린다. 다이어트는 5월부터니까.










뽈뽈대고 돌아다니던 중 들러본 마트에서 7080의 향수가 느껴지는 과자를 발견했다. 이렇게 점심시간에 마트를 구경하니까 공덕의 악몽이 떠올라버려.









다이어트는 5월부터니까 양손에 군것질거리를 바리바리 사들고 점심 산책하던 중, 혈육의 절친한테서 짱 귀여운 이모티콘을 선물 받고 급하게 회사로 복귀해서 감사의 기프티콘 선물. 혈육이랑 잘 지내줘서 고맙고 귀여운 삼총사.











외부 회의하는 날, 짬짬이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마실 나온 기분. 이것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하고 싶진... 읍읍.










도쿄에서 사온 포션커피로 오피스 모닝커피 생활 중. 5월에 반드시 후쿠오카 혼여를 해보겠다며 야심차게 호텔 예약을 하고 정신수련을 하던 4월. 혼자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매일 상상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며 예약취소 여부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엊그제 취소해버림.










집사람의 생일을 깜빡한 미안함에 편지를 쓰고,









생일축하용이라며 아티제에서 딸기롤케이크를 샀다. 하루하루가 며칠인지도 모르고 보낼 정도로 얼이 빠진 나날이었다. 사실 집사람도 2년 전에 내 생일 깜빡한 적 있으니까 똔똔이 된 걸로.










회의자료 자꾸 깜빡하고 안 만드는 중... 달력이 없어 날짜감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신승리를 하던 중 사무실 구석에서 달력을 찾아내 말년병장처럼 흐르는 날짜를 지우고 있다. 날짜를 지우는 건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며 매일 출근하자마자 하던 일이었다.









퇴근하고 깽구랑 양갈비를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했고, 정말 바른 사고를 가진 남자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운 게 너무 많다. 생일 까먹은 걸 비롯해서 말이다.










벚꽃 사이로 빛나는 달. 집앞에 한적하게 핀 밤벚꽃이 사람들로 북적이던 나카메구로의 요자쿠라보다 더 예뻐보여, 벚꽃 명소라고 다 좋은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벚꽃 끝물이었던 주말에는 깽구랑 산책을 하며 팔랑팔랑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았다.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도 벚꽃은 아무 향기가 없네, 생각하면서 벚꽃의 인기 요인에 대해 분석(?)하다가 다다른 길의 끝에는 귀여운 하트 모양의 그래피티가 그려져있었다.











한노스케에서 아스파라거스 튀김을 맛보고는 사랑에 빠져서 주말엔 각종 튀김을 튀기고, 치즈오믈렛과 토마토 소스도 만들어봤다. 분노의 고등어 무조림 사건은 내 마음 속에 저장...











출근러가 되고나서 오랜만에 먹는 아사팡을 도쿄에서 사온 잼 3종 세트와 함께.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 특이한 잼을 사고 싶었던 게 이번 여행의 버킷이었는데, 집에 와서 맛보니까 너무나도 만족쓰.











도쿄 최애 카페에서의 모닝세트를 재현하고 싶어 만들어본 프렌치토스트와 칼피스 플로트. 레몬케이크까지 있으면 갓벽했겠지만 레몬아이싱이라도 만들어 프렌치토스트에 뿌려봤는데 꽤 괜찮아서 종종 이렇게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피치&구아바 잼까지 발라서 베이컨이랑 단짠으로 먹으니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넉낌.











도쿄 최애 카페 모닝세트 2탄은 체다치즈토스트와 딸기크림 플로트. 그곳에서의 느낌은 절대 재현될 수가 없다는 걸 느끼며 다시 도쿄로 가고 싶은 기분.










(눌러야 보이는 GIF) 요즘에는 멋진 오브제를 찾아헤매는 병에 걸려있는데 이것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버려 다른 디자인으로 바로 하나 더 사버렸다. 행복은 돈으로 만드는 건가. 계속 흔들어보며 행복해하는 중.












봄맞이용으로 산 데코 튤립은 너무나도 예쁘게 갬성포장쓰. 회끼도는 톤다운된 컬러를 좋아하지만 왠지 이런 쨍한 색감이 끌려서 사봤는데 넘나 마음에 드는 봄맞이 소품이 되었다 = 4월 날씨 아직도 겨울.












4월의 마지막 주말까지도 가시지 않은 추위를 느끼며 연남-연희 나들이. 칼 들고 나온다던 일행의 손엔 다행히 무기가 없었다. 귀염뽀짝한 카페스콘에서의 초콜릿 무스.












예쁜 일러스트와 글귀가 있는 전시회도 구경했다. 전시회 제목처럼 생각을 헤매듯이 그림 사이를 빙글빙글.










연남동 구석구석을 산책하고 연트럴파크 벤치에 앉아 광합성하다가,










점심으로 로제파스타랑 토마토 오므라이스 먹는데 왜 때문에 매워. 떡볶이도 매워서 못 먹는구만. 로제에서는 고추장 매운맛나고, 토마토소스에서는 캡사이신 매운맛나서 크림 시킬 걸 후회하며 물을 엄청 드링킹했다.










걷다보니 나타난 동진시장에서 쇼핑도 했다. 옛날엔 정말 많이 갔었는데 8년만인데도 그대로인 느낌에 반가웠던 곳.













좋아하는 서점 유어마인드에 히마 그림책이 있어서 신기방기쓰. 천천히 책구경도 하고, 여유롭고 차분한 독서가들 속에서 느낀 안락한 분위기도 좋았다. 마음에 드는 일본어 미니 그림책 한 권을 샀다, 큐슈 여행기가 그림과 함께 쓰여진.











4월의 마지막날, 새로 발견한 빵집에서 사온 버터프레즐을 먹으면서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신난 기분(5월부터 다이어트해야 되니까 오늘 다 먹어버려야 됨). 오래 아프면서 경단녀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직에도 성공했고, 스트레스 받던 업무에도 서서히 적응 중이고, 텃세 탈출해서 직원들도 잘 챙겨주는 요즘. 이대로만 회사 생활이 무난하게 흘러갔으면. 그냥 이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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