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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12:34

# [京都→東京 신칸센 여행] 너무나 좋았던 교토 카페 투어 2018 KYOTO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로 나와 
상쾌한 바람을 마시며 쿄-토-의 풍경을 감상했다.
바로 앞의 공사장 뷰를 외면한다면
그래도 멋진 뷰라고 생각했다.
여행 전 예보는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돼있었는데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테라스에서 간단하게 먹는 아침.







로스트비프 콘 샐러드와
불가리아 요거트 블루베리맛.
불가리아 요거트 중 제일 맛있는 맛.







아침 간식은 레몬 찜 케이크.
폭신한 레몬향이 나는 케이크를 한 입 베어무니
하얀색 레몬 크림이 들어있었다.
아침 간식 대만족.






일행은 관광지를 간다고 해서
쉬엄쉬엄 다닐 요량으로 홀로 여행 선택.
침대에 누워 뒹굴대며 어디를 갈지 고민한 후
호텔 앞 MK 택시 노리바에서 택시를 탔다.
MK 택시는 꼭대기에 하트가 있어
볼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한 택시인데
직접 타게 돼서 웬지 신났다.







기사님께서 회사에 가냐고 하길래 카페에 간다고 하니
역에서도 먼 곳까지 가려고 하는 카페가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고 하시며
내가 내린 후에도 어떤 데인지 고개를 빼꼼.
귀여우셨다.







간판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통로를 찾아 들어가니
숨겨진 보물 장소 같이 쨔잔하고 나타난 카페.
가장 예쁜 창가 자리에 앉고 몇 분 후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택시를 타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테이블에 놓인 '아무 거나' 적어달라는 노트의
대부분은 카페에 대한 감상이 적혀있었는데
[절대 성공]이라고 강렬하게
꾹꾹 눌러쓴 페이지가 인상 깊었다.
성공이 절실한 사람의 글씨체 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의 책을 집어들고는 휙휙 넘기다
너무 좋았던 구절을 찰칵.
뭔가 지금의 나 같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글귀.

[봄잠]
천천히 일어난다.
될 수 있는 한 여유롭게 아침을 먹는다.







여행일의 페이지를 열어봤다.
2005년 책인데 이때도 연일 비잖아.

6月 7日
비의 소리를, 듣는다.
6月 8日
비의 냄새를, 맡는다.

데이터 로밍은 자꾸 먹통이 되고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잠시 있었지만
흘러가는 구름과 창밖의 나무를 보며,
책도 읽고 하니 기분이 너무 산뜻해졌다.
내가 간 곳 통틀어 제일 좋았던 곳 중 하나.









주문한 런치 플레이트와, 망고 스트로베리 소다.
직접 만들었다는 그래놀라도 너무 고소하고
두부 위의 소스도 진하고 고소하고
오니기리도 담백하니 고소하고
모든 게 고소고소했다.
매끼니 이걸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행복해서 먹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나와서 동네 산책을 했다.
작년에 일부러 찾아간 마쓰야마치 거리보다
훨씬 훠얼씬 좋았다.
섬유유연제 뺨치는 향기로운 꽃냄새도 맡았다.








버스를 타고 세이코샤에 갔다가
근처에 카모가와 공원이 있길래
슬슬 걸어가봤다.







멋진 풍경 속 자리한 카페.








저 다리를 지나가면 공원인데...
다리 밑에는 비둘기라는 결계가 쳐져있어
나는 그 결계를 넘을 수 없었다.







누구라도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맑은 날, 카모강의 예쁜 풍경.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풍성하고 파란 구름을 바라봤다.








다음 커피 타임을 가지기 위해
나는 좀 더 걷기로 했다.
걸으며 마주치는 잡화점, 사탕가게, 빵집,
교토스러운 디자인의 상점들이 다 너무 좋았다.







여행 전부터 오고 싶었던 이곳은
간판도 없는 숨은 카페 같은 곳이었고,
계단을 올라 여기가 맞나 싶은 철문을 여니
독특한 좌석 구조의 카페 안에서
혼카페를 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적당히 어두운 조명의 비밀 집회 장소 같은 느낌.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진한 커피 향으로 가득한 곳.







브랜드 커피와 버터 토스트를 시켰는데
토스트의 크기에 놀라 바보 같이 말을 더듬어버렸다.
커피의 향이 진하고 좋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의 장소였지만
책을 읽느라 다들 나갈 생각이 없어
일어나는 게 눈치가 보여 동생에게
나 지금 셀프 감금 당했다고 하니 막 웃었다.








호텔에 들어가 웰컴 드링크로
사과쥬스와 샹그리아를 마시며
근처의 아반티 쇼핑몰에서 쇼핑한 후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랍스타와 서로인 스테이크가 각각 천 엔.
혜자로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 일본 편의점은 민트 민트 축제였다.
편의점에서 사온 민트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백화점에서 산 푸딩 아라모드와
라무네 젤리를 저녁 간식으로 먹었다.
젤리에서 탄산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미세미세 어플을 켜봤다.
나는 지금 울릉도에 있다.
교토에 있지만 울릉도라니까 울릉도인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 밤의 테라스에 나가보자 해서
테라스 야경 구경.
어쩐지 옆방이 좀 시끄럽다 싶더니
목소리가 40대쯤 돼보이는 한국인 커플이
테라스에서 김범수 끝사랑인지 뭔지
노래 틀어놓고 시끄럽게 이야기 중..
여자가 존이랑 아식스밖에 안 사귀어봤다는
나로선 알 필요도 없는 tmi를 제공 받았고
얘기마다 경상도 사투리인지 사투리 억양으로
"아니거↗든↘"하면서 서로 힐난하는 것도 재밌었다.







방으로 들어가 자정이 넘어서도 계속 되는
옆방의 소음을 뚫고 숙면을 취했다.